10월 8일 연중 제27주일
오늘 복음은 포도밭 소작인에 관한 비유입니다.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
성하신 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과 성전에서 논쟁을 벌이시는 상황을
(21.23-27 참조) 고려하였을 때, 오늘의 비유는 예수님의 반대편에서 그분을
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종교 지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.
비유의 의미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. 첫째, 비유는 이스라엘의
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경고입니다. 그들은 예수님을 시기하고 비
난하였으며, 예수님을 정치적 이유로 모함하여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. 그
들이 보여 준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위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납니다. 둘째, 비
유는 예수님의 반대자들에게 하느님의 신적 능력을 알려 주고자 합니다. 예
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정치적 누명을 쓰고 십자가 위
에서 돌아가셔야만 하였습니다. 그러나 시편 118(117)편 22-23절을 인용하
여 예고하듯이,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.
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거부와 회복,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전하고
있습니다.
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는 이사야 예언자 시대에 예고된 바 있습니다. 제1
독서의 포도밭 노래는 정의와 공정, 곧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
기대와는 달리, 나쁜 열매로 은유와 불의와 폭력을 일삼는 이스라엘을 고발
하고 있습니다.
오늘 복음과 독서는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
을 헤아려 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.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정의와 공정을
실천하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십니다.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는 이들에게 하
느님 나라는 약속된 선물입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필사 -